• 날짜: 2014-01-09
  • 장소: 중국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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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중국인이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는 사람

중국 인민폐 지폐는 6종류다. 100/50/20/10/5/1 위엔 모두에 그의 얼굴이 인쇄되어 있다. 바로 마오쩌둥이다. 마오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위대한 지도자" vs "중국을 망친 장본인"

전자의 논리는 "마오쩌둥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건국자이자 중국 인민들의 아버지로 위대한 지도자이다. 제1차 국공합작 당시 국민당의 장제스에게 배신을 당해 와해되었던 중국 공산당을 대장정을 통해 위기로부터 구하였고, 결국에는 국공내전에서 승리함으로써 현재 중국의 초석을 닦은 장본인이기 때문에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후자의 논리는 "그는 중국을 망친 장본인에 불과하다. 그의 고집을 통한 대약진 운동으로 약 3천만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굶어 죽었으며, 그에 반대하던 지식인과 정치인들을 문화대혁명을 통해 숙청함으로써 중국을 30년 뒤로 후퇴시킨 장본인이다"라는 주장이다.

마오의 사후에 덩샤오핑에 의해 주도된 공산당의 공식 입장은 이렇다.

"마오에게는 70%의 성공과 30%의 과오가 있으며, 그 과오의 대부분은 집권 말기에 벌어졌다. 그러나 그 과오 때문에 마오의 공적이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1981년 공산당 11기 6중전회)

중년 이상과 젊은층 간의 온도 차이는 있다고 들었지만 마오에 대한 중국인의 사랑은 아직까지는 남다른 것 같다. 마오를 "존경한다"는 비중이 91%였다는 최근의 한 조사도 있었고, 가게 한 편에 제단을 마련해 놓고 관공(관우)과 더불어 마오를 재물신으로 숭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진실은 양 극단 사이의 어디쯤엔가 위치하는 법이겠지.

  1. 얼마 전 따쓰지에(大世界) 역을 지나다가 이런 모습을 봤다(大世界 역은 인민광장 역과 신천지 역 사이에 있는 번화한 곳이다). 대부분의 현지인은 이 광경을 무심히 보아넘겼고, 사진을 찍는 사람은 내가 유일했던 것으로 보아 이게 그다지 쇼킹한 일은 아닌가보다.
  2. '어, 50위엔짜리가 어디로 사라졌지?' 원래는 각 화폐마다 산수화나 특색 있는 형상을 넣었는데 하도 싸워서(왜 우리 껀 안 넣어주냐?) 마오 초상으로 통일했단다.
  3. 마오의 생일인 12월 26일부터 CCTV 1채널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는 TV 드라마 '마오쩌둥' 젊은 시절의 마오. 인민복 단추는 잘 채우지 않고, 늘 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나온다. 아마 우리 같았으면 못 나왔거나 죄다 모자이크 처리 되었을 거다.
  4. 중년의 마오. 아직 이 모습은 방영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이 배우가 CCTV에서는 CF 모델로 나오고 있다.
  5. 좀 지났지만 12월 26일은 마오의 생일이었고 2013년은 그가 태어난 지 120주년 되는 해였다. 사람들은 이날을 '셩딴지에'에 빗대어 '마오딴지에라고도 부른다. 그래서일까. 12월 26일부터 CCTV 1채널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는 TV 드라마 제목도 '마오쩌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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