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이유로 술은 안 마시지만 담배는 핀다. 그런데 얼마 전 쓸데 없는 궁금증이 생겨 몇일을 웹서핑하며 자료를 구해 정리를 해봤다(뭐 그래봤자 별 거 없지만). 궁금증의 출발은 '기호식품으로 분류되는 담배와 술 중 어느 것이 더 많이 팔리는지' 궁금해서였다. 이게 왜 궁금했는지는 자료 찾아다니다 보니 그만 잊고 말았다.
두 제품은 용량 단위가 동일하지 않으므로 어쩔 수 없이 돈으로 계산해야 되는데, 전체 매출액을 알면 좋겠지만 이거 제대로 알기는 힘들 거 같다. 그래서 주세와 담배소비세를 밑천으로 확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주세는 국세고 담배소비세는 지방세란다! 그래서 국세청, 행정자치부 홈페이지를 훑어보다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그렇게 고생했지만 2006년도 자료는 아직 정리가 안 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놀라울 정도로 많이들 마시고 많이들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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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담배소비세와 주세 현황만을 확인한다는건 좀 그런거 같아서 이번에는 통계청에서 사망 원인에 관한 자료를 함께 비교해 보겠다. 폐암과 간암의 발생 원인이 담배와 술에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이를 두고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고 하는건가), 통상적 담배는 폐, 술은 간에 악영향을 준다고 인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도별 세액과 암 사망률을 나열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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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가 매우 적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 자료를 가지고 상관관계를 구해보니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술 소비(주세)는 간암뿐만 아니라 폐암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왜지?
이 물음에 대해서는 의학이 밝혀야 될 것 같은데, 담배의 경우는 지난 1월 법원에서 흡연과 폐암 간에는 연관성이 입증되지 못한다고 판결을 내놨으니 아마도 술 때문에 폐암이 걸리는게 아닐까? 법이 발달(?)하다 보니 통계적 연구와 의학적 연구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지나 않을 지 걱정이다.
앞에서 몇몇 자료를 통해 담배와 술 그리고 폐암과 간암에 따른 사망률을 얼렁뚱땅 비교해 보았다. 그런데 간암의 경우는 사망률이 정체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폐암은 사망률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도 잠복기(?)가 길어서 시차가 발생하는게 아닐까 하고 넘겨짚어 본다. 설마 생존분석이 필요했다고 말하진 말자. 잊고 지낸 지 오래다.
그런데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의 자료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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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이 어떻고 폐암이 어떻고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할 것이다. 도대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자살률은 지난 김영삼 정권 말기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IMF 금융 위기를 정점으로 하여 감소하더니만, 김대중 정권 말기부터 現 노무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정확히 노무현 정권 들어서는 간암 사망률을 제치고 계속 증가 추세다. 어쩌면 조만간에 폐암 사망률도...
어쩌다 보니 처음 의도한 담배와 술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도 단단히 빠졌다.
남들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죽을라고 담배 피고 술 마시면서 자살을 얘기해!" 그렇지만 내가 알고 있는 범주에서는 죽을려고 담배 피고 술 마시는 사람은 없다. 자살이란 극단적인 자기혐오 또는 사회혐오에서 기인하는 현상이 아닐까 한다. 그러다 우연히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사업체 기초통계 조사의 어느 산업분류 항목을 보고 느낌이 이상해 또 다시 정리 작업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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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자의적으로 한정된 자료를 이용했다고 비판한다 해도 충분히 달게 받겠다. 그렇지만 2000년대 들어서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부동산 중개업체수와 자살의 관계는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가깝게는 6·10 항쟁기념일이 어제였고 현충일이 몇일 전이었다. 그리고 그 전에 5·18이 있었고 또 그 전에 4·19가 있었다. 지금이 그때 그 분들이 꿈꾸었던 세상은 아닐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