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 2009 V리그 7라운드 중에서 이제 2라운드를 마쳤다. 대충 초반전이 끝난 모양새다. 배구협회 자료를 정리해 봤다(주의: 이후 자료는 인용 및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음).
V리그 여자 1라운드 결과 중에서 팀별 공격점유율이 높은 상위 2명의 평균 공격점유율 및 평균 공격성공률이다.
현재 승률상으로는 1위가 두 팀이다. 내가 보기엔 2강3약 구도다.
공격이 득점분포에 상당수를 차지하는 만큼 공격성공률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팀별 공격성공률은 아래와 같다.
전체 공격성공률 위로 삐죽 빠져나온 두 팀이 현재 승률 공동 1위인데, 한 팀은 팀 전체 공격성공률이 약 42%, 다른 한 팀은 약 38%이다. 전체적인 팀 공격력이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승률이 같다? 뭔가 어색하다.
그러나 두 팀의 '공격점유율 상위'의 공격성공률은 거의 비슷하다. 여기서 공격점유율 상위란 경기별 공격점유율 상위 1, 2위 선수의 공격성공률 평균이다. 그랬을 때, 한 팀은 팀 전체 공격성공률과 공격점유율 상위 선수의 공격성공률 간에 차이가 다른 팀에 비해 적게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승률은 같다. 이유가 뭘까? 경기별 공격점유율 상위 선수의 공격성공률만 따로 보자.
경기별 공격점유율 상위 선수의 합계 공격점유율은 상당히 안정되게 나타나고 있다. 한 팀은 합계 공격점유율의 평균이 약 54%이고, 다른 팀은 약 55%이다. 이에 반해 현재 승률 최하위 팀은 양상이 다르다.
합계 공격점유율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리고 평균 공격성공률이 전체 공격성공률(37.7%)보다 높은 경기는 세 번 밖에 없다.
여기서 배구의 묘미를 조금 알아야 하는데, 배구의 공격 루트는 크게 전위와 후위로 나누고, 전위는 좌측, 중앙, 우측으로 나뉜다. 즉 공격 루트가 크게 네 군데 라는 것. 그리고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두 명만 돼도 여러 공격 루트를 조합할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상대편 수비는 분산 된다. 그러나 뛰어난 선수가 한 명 뿐이라면 다양한 조합을 구사할 수 없다. 배구는 원맨쇼 경기가 아니라는 거다. 대부분의 단체 경기에 통용되는 사항이다.
최하위 승률을 기록 중인 팀에도 뛰어난 선수는 분명 있다. 그런데 그 뛰어난 선수가 한 명 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
동률인 팀 얘기하다 많이 빠졌는데, 선수별 공격성공률을 모두 보면 좋겠으나 잠깐잠깐 나오는 선수도 많고 해서 공격점유율 상위 1, 2위 선수만 보자. 승률 상위 팀 주공격수의 경기별 공격점유율 및 공격성공률은 이렇게 나타난다.
공격점유율의 안정 여부는 세터가 그 공격수의 공격력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와 직결된다. 주공격수의 공격력을 믿지 못한다면 다른 공격수에게로 토스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공격수를 아무리 믿어도 주공격수에게로만 계속 토스하면 상대편 수비에게 공격 루트가 노출되는 것이므로 다른 공격수가 받쳐줘야 한다. 여럿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승률은 같지만 어느 팀이 더 조화로워 보이는가? 참고로 한 팀은 전체 공격성공률을 상회하는 선수가 적어도 둘이나 더 있다.
이렇게 경기가 흥미진진해지다 보니 팀마다 부상 선수가 나오고 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고 즐겁게 경기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