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2007-08-16
  • 최종 수정일: 2007-08-16
  • 조회수: 9,292 회
  • 작성자: 무지개타고
  • 강의 제목: 통계로 세상보기 ㅡ 종교인구 분포 현황

엑셀러 권현욱

들어가기 전에

'통계'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보다 그렇지 않은 기억이 많습니다만, 최근 들어 통계를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함께 할 주제는 '무지개타고'님의 재미있는 통계이야기입니다. '무지개타고'님은 '통계로 세상보기'라는 블로그(https://onrainbow.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특유의 위트와 재미가 있는 통계 강의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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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 해고사태 및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등 갑작스런 사건으로 인해서 인지 특정 종교와 관련된 논쟁이 한참이다. 그러다 보니 별 관심도 없는 종교에 대해 품을 좀 팔아 자료를 구해 봤다.

종교에 대해 무지한 관계로 용어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 바랍니다.

통계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인구총조사(1985,1995,2005년)를 참고한다. 1990, 2000년 자료에는 해당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제외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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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해당 자료는 인용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종교 분류는 자의적으로 편집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수치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맨 끄트머리에 있는 '미상'이 영~ 찜찜하다. 수치도 결코 적지 않은데 미상이라... 아무튼 서울에 살다보니 개신교가 가장 많을 거라 지레짐작 했더니만 불교 신자가 월등히 앞선다. 전체적으로 종교인구는 계속 증가세이다. 그 중 천주교의 교세 확장이 단연코 눈에 띈다. 구성비도 20%대에 진입했다.

단순히 20%대 진입이라고만 말하기에는 놀라운 확장세가 아닐 수 없다. 1995~2005년 사이에 증가한 종교인구(2,372,942명)의 약 92.5%에 해당하는 사람만큼 천주교 신자가 증가했다는 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를 좀 보기 편하게 차트로 나타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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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구 자료를 검색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은 음모론 비슷한 자료들도 검색 되던데, 여지 없이 나의 말초신경이 반응을 보였다. 방법은 간단하다. 몇가지 음모론 중 하나를 택해 차트에 조금만 색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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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차트는 참고용일 뿐이다. 차트가 주는 정보는 원자료가 갖는 의미 그 이상일 수 없다. 이쯤에서 지역별 분포로 눈길을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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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위 자료에서 수도권은 인천광역시, 경기도를 기타지역은 강원도, 제주도를 합친 것이며, 각각의 권역에서 해당 년도에 전체 종교인구 중 해당 종교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구성비라 했다. 눈 감고 봐도 불교는 경상권과 기타지역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그리고 위 자료에 보이진 않았지만 기타지역 중에서는 제주도가 경상권에 버금갈 정도의 수치를 보여줬고, 강원도는 충청권보다 약 4%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구성비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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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넘버투 개신교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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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및 전라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역시 경상권에서는 상당히 낮은 구성비를 보여준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1995년을 정점으로 구성비가 하락세로 반전했으며 신도수 자체도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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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놀라운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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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권이 조금 낮을 뿐 어느 지역이 눈의 띈다는 말이 필요도 없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상당히 높은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학도도 아니고 종교엔 별 관심도 없어서 그 원인(?)에 대해 좀 더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궁금은 하다(이러고 보니 너무나 세속적인 접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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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종교는 수치가 너무 낮아 안타네 밖으로 밀려났지만 원불교의 경우 전라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구성비를 보여준다. 이쯤에서 종교별 구성비 자료들을 연도별로 취합해 재구성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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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파묻혀 있던 천주교가 서서히 영역을 확장하는 게 역시나 눈에 띄며, 이 여파(?)로 인해 다른 종교의 구성비가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나의 접근 시각과 추정이 타당하지 않은 점이 있다면 내 기꺼이 고객 숙이겠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혹세무민하는 용도로는 인용하지 말기 바란다. 언제나 말하지만 자료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앞에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개괄적으로 훑어봤다면 이번엔 연령을 중심으로 훑어보려 한다. 전체 인구 중 종교가 있는 인구의 구성비를 먼저 보자. 70세+는 70세 이상 및 연령미상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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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전체 인구 중 종교인구의 비중이 높아지는데, 이게 마냥 치솟는 건 아니고 조사연도마다 차이는 있지만 고령인 경우 구성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게 타당할까?

  • 무종교자 보다 유종교자의 수명이 짧다(불손한 가정처럼 보일 것 같은데 돌 맞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전체 인구 중 종교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눈게 구성비인데, 해당 연령에 종교인구가 감소한다면 당연히 구성비는 낮게 나오게 되어 있다. 그렇게 봤을 때 자료의 한계로 검정할 수는 없지만 접근 가능한 썰(?)이 아닐까 한다. 영~ 마땅치 않다면 또 어떤 가정이 가능할까? 이런 가정도 가능은 하겠다.

  • 연령이 높을수록 무종교자보다 유종교자의 이민 빈도가 높다.

물론 이를 확인할 방도 또한 없지만 그리 수긍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고령에 무슨 이민인가. 그럼 이건 어떨까?

  • 아니다. 앞에서 전제 자체가 잘못 설정되었다.

즉 어느 종교에 가입하였다 해도 탈퇴할 수도 있고 고령인 경우 다른 연령에 비해 신규 가입률(?)이 더 낮을 수 있다는 것으로, 전제를 잘못 설정했다는 게 앞의 가정들보다 합리적 접근이 아닐까 한다(이렇게 쓰고 보니 갑자기 '사람의 아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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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국내 최대 신도수를 차지하는 불교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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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구성비는 전체 종교인구 중 해당 종교 신자의 비중을 구성비라 하겠다. 조사년도마다 조금씩에 차이는 있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구성비가 증가한다. 이는 앞서 살펴본 전체 종교인구 구성비의 흐름과 비슷하다. 최대 신자수를 가진 불교 영향 때문에 전체 종교인구 구성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겠다.

1985년 10세+의 수치가 38.5%이다. 그리고 10년 후인 1995년 20세+의 수치가 42.3%이다. 즉 기존 신자보다 신규 가입 신자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그리고 또 10년 후인 2005년 30세+의 수치는 40.8%이다. 기존 신자 중 탈퇴한 신자가 신규 가입 신자보다 더 많았다는 얘기다. 세속적인 표현으로는 가입유지율 정도라 할 수 있겠기에 계산해 볼까하고 시도해봤지만 계산 과정이 복잡하고를 떠나 계산 논리 자체에 문제가 발생된다는 결론에 도달해 끄적거리다 말았다. 아마도 이 자료는 추적조사만이 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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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개신교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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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다, 라는 표현 외에 뭐가 있을까? 연령이 높아질수록 구성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고령이 되어서야 미약하나마 반등한다. 그리고 1985년 10세+ 구성비 46.5%가 10년 후인 1995년 20세+ 구성비 42.9%처럼 대부분의 연령에서 가입유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이도 고령이 되어서야 반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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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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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령대에서 전방위적으로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와 같이 가입유지율(?)로 살펴봐도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교세가 지속된다면 10년 후 개신교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겠다. 그리고 모르긴 해도 조만간 추기경 한 분이 더 서임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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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니 완전한 레벨업이라 하겠다.

출발을 어설프게 시작하는 바람에 수식을 중구난방 작성한 지라 고생 좀 하고 있는데, 내가 고생하는 게 아니라 엑셀이 고생한다. 몇초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마냥 느린 것만 같다. 이래서 수식 체계를 잘 잡았어야 했는데 이제와 수정하기는 귀찮고, 그냥 하던 대로 계속 중구난방 수식을 작성한다.

이번에는 지역 & 연령대 교차표(Cross Table)를 작성했을 때 뭐가 눈에 띄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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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조사년도에 대해 지역 & 연령대별 교차표 작성 후 유의수준 0.05에서 비율에 대한 신뢰구간을 계산하여 하한값을 벗어난 셀은 푸른색, 상한값을 벗어난 셀은 붉은색으로 색을 입혀 보았다. 종교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충청 전라 경상 기타 지역의 0세+의 구성비가 많이 신장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서울과 경상권에서의 고령 인구의 구성비는 여전히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005년 현재 종교인구는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한다고 볼 수 있으며 고령 인구에 대한 선교 활동보다는 의외로 낮은 구성비를 보이는 30세+에 대한 선교 활동에 좀 더 주력할 필요성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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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종교별로 넘어가서... 넘버원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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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전국적인 구성비도 낮아지는 것도 문제겠지만, 그보다도 유의수준 0.05의 신뢰구간 하한값을 벗어나는 푸른색 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게 더 문제일 것이다. 서울, 수도권의 젊은 연령대에 대한 선교 활동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점으로 회색을 보이는 셀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 서울 수도권 충청권의 50세+인 경우 1995년 해당 지역의 40세+의 구성비가 1995년 해당 지역의 50세+의 구성비와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 세속적으로 따진다면 주도권 상실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해당 지역 영업본부장은 위기의식을 느껴야 될 거다.

이번엔 넘버투 개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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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저연령대에서는 강세를, 고연령대 특히 경상, 기타지역에서 열세를 보이는 형국을 유지하였으나 최근 조사년도에서는 기존 강세 지역 및 연령대에서 밀리고 있다. 즉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세속적으로 본다면 전체적으로 가입유지율(?)도 낮은데 저연령대 마저 빼앗긴다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해당 지역 영업본부장은 자리보전하기 힘들겠다. 우선 행동대장 길용이든, 뺀질이 덕근이든 내보내서 현지 정서 파악부터 다시 조사할 필요성이 있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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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또는 붉은색이 없다는 것은 특이할 만한 사항이 없다는 게 아니라 가장 안정적인 분포를 보인다는 것이다. 2005년 개신교의 서울, 수도권의 저연령대 셀에서 구성비 하락의 원인이 천주교의 부흥(?)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렇듯 분포도 전국적으로 안정적이지, 경쟁(?) 셀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렇기에 추기경 한 분 더 서임되도 놀랄게 없다는 거다.

이제 정리를 해보자(그런데 종교에 대해 뭘 알아야 정리를 하지. 참 난감하군). 그래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너무나도 세속적인 형태로 자료를 재구성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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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은 불교, 푸른색은 개신교다. 천주교는 연두색을 지정했는데 성장세는 우수하지만 아직 순위를 다툴 만큼은 아닌지 제대로 나타나진 않았다. 전체적으로 해가 갈수록 개신교의 1순위인 셀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불교가 아직은 전체적으로 부동의 1위이나 한반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 및 수도권을 계속적으로 잠식(?) 당한다면 마냥 안주하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개신교는 박빙의 차이이긴 하나 1995년 탈환(?)한 충청권 20세+ 셀을 2005년 다시 내주게 된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적절한 분석과 조치가 진행된다면 재도약도 가능하리라 본다.

이렇게 종교도 없는 주제에, 그것도 신성한 종교를 내 멋대로 훑어봤다. 필자의 무지로 인해 혹시라도 심기가 언짢았어도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