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캐스터)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침 많이 튀기는 스테티스틱스 메인 스타디움 옆 실내체육관 입니다. 지금 막 100전 95승의 경이적인 승률을 내세우는 현 챔피언 H0 선수가 입장하였고 곧 이어서 혜성처럼 등장한 H1 선수가 입장하겠습니다.
(김 캐스터) 이번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박 해설) 네, 아무래도 명성 자자한 가우스 코치의 후계자를 자임하는 H0 선수가 이번에도 100전 95승의 승률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 아닐까 합니다.
(김 캐스터) 그럼 신예로 떠오른 H1 선수의 능력으로는 좀 역부족이겠군요?
(박 해설) 아 그건 좀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될 것 같습니다. 팬들은 현 챔피언이 명성에 걸맞게 이기기를 바라는 반면, 새로운 챔피언의 등극을 원하는 욕구 또한 강하게 가지고 있으니까요.
(김 캐스터) 네, 그렇군요. 아무튼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제 막 경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H0 선수는 매서운 기세로 주특기인 정규분포로 선제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H1 선수 신예다운 패기로 잘 막고 있군요. 계속된 H0 선수의 정규분포 공격이 그렇게 효과적이지 못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박 해설) 네, H1 선수가 이번 경기에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온 것 같습니다. H0 선수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정규분포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는 것을 보면요.
(김 캐스터) 그렇다면 H0 선수가 좀 불리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박 해설) 그건 아니죠. 경기는 끝까지 지켜 봐야겠지만 100전 95승의 승률이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니 H0 선수도 자기 페이스를 찾아 재차 공격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 캐스터) 그런데 H1 선수는 피하기만 할 뿐 아직 이렇다 할 공격다운 공격이 없는데 이는 왜 그런가요?
(박 해설) 네, 뭐 일차적으로 H0 선수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전략이 있을 것이고, H0 선수는 정규분포 외에도 여러 기술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김 캐스터) 아, 그러는 사이 H0 선수의 움직임이 달라졌습니다. 아마도 T분포로 공격 방식을 바꾼 것 같은데...
(박 해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H0 선수는 정규분포가 주특기이지만 T분포 또한 데미지 큰 공격이기에 시도해 볼 수 있는 공격이 되겠습니다.
(김 캐스터) 아, 그런데 H1 선수의 기세도 만만치 않군요. 정규분포에 이어 T분포도 잘 피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는 아주 흥미진진한 발에 땀나는... 아, 죄송합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로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아주 큰 선물을 안겨줄 것 같습니다. 그런데 H0 선수의 놀라운 전적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게임이 조작됐다는 소문도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 해설) 아마도 그건 가우스 코치의 탁월한 훈련 방식에 샘이 난 사람들이 하는 얘기일 겁니다. 처음에는 가우스 코치가 개발한 방식이라 가우스분포라 했지만, 그 공격 방법이 워낙 효과적이었기에 널리 전파되어 이젠 아예 정규분포라 말하는 것처럼요.
(김 캐스터) 예, 100전 95승의 H0 선수의 정규분포가 역시 명불허전이었군요. 그에 반해 H1 선수 정규분포에 이어 T분포까지 잘 피하고는 있지만, 피하기만 해서는 챔피언 밸트를 빼앗아 오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박 해설) 뭐 좀 그렇습니다만 최종 결승전까지 올라온 이상 H1 선수도 이항분포나 포아송분포 등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만만한 상대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김 캐스터) 아, 말씀 하시는 순간 H1 선수 이항분포와 아주 흡사한 공격을 가해 H0 선수가 좀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방금 H1 선수가 공격한 방식이 도대체 뭔가요?
(박 해설) 제가 보기엔 이항분포 공격과 흡사한 과포화 된 이항분포가 아닐까 합니다. 이항분포 공격은 정규분포보다는 아무래도 데미지가 약하다 보니 아마도 새로운 공격 방식을 개발한 것 같습니다.
(김 캐스터) 아, 그러나 변칙 공격도 데미지가 크지 않은지 공세를 멈추는 H1 선수입니다. 그렇지만 H0 선수의 페이스를 끊는 아주 효과적인 공격이었던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박 해설) 네, 그렇습니다. 챔피언을 꺾어야만 하는 도전자인 H1 선수로서는 이판사판 공사판이라고, 이분포 저분포 가리지 말고 효과적인 공격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김 캐스터) 치열한 경기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익히 알려진 공격으로는 서로 간에 별 효과를 못 본 것 같습니다. 좀 다른 공격방식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박 해설) 네, 일차적으로 χ²분포가 있습니다. 그리고 T분포와 χ²분포의 위력을 혼합한 F분포로 공격해 최종 우열을 가늠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 캐스터) 이제 경기 시작한 지 중반을 지나고 있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 또한 급격히 떨어지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박 해설) 아무래도 세월에 장사 없다고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는 게 눈에 띄지만, 그래도 H0, H1 양 선수 모두 와이블분포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 캐스터) 예, 두 선수 모두 백만스물하나 마냥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박 해설) 저기 제가 스톱워치 지켜보며 카운트해보니 H1 선수 아주 꾀돌이인데요.
(김 캐스터)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박 해설) H1 선수의 공격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지수분포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즉 시간을 정해 놓고 공격을 한다는 거죠. 이게 지수분포 공격의 핵심이거든요. 그에 반해 H0 선수는 포아송 분포로 공격을 피하고 있습니다. 즉 정해진 시간 동안에 공격이 올 양을 먼저 예상하고 피하는 거겠죠. 역시 H0 선수의 노련미가 돋보입니다.
(김 캐스터) 아, 좀 혼란스러운데 쉽게 말해 어느 선수가 더 데미지를 입게 됩니까?
(박 해설) 글쎄요... 두 공격은 창과 방패의 관계라 섣불리 예단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 캐스터) 네, 역시 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경기는 이제 종반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H0, H1 두 선수 모두 다양한 공격과 수비로 모든 걸 쏟아 붓고 있는데 이제는 진짜 서로 간에 숨겨놓은 무엇이 나와야 될 순간 아닐까요?
(박 해설) 예, 그렇습니다. 수성이냐 공성이냐 둘 중 하나기 때문에 이제는 최후의 일격을 가할 시간이 된 거죠.
(김 캐스터) 아, 그 사이 H1 선수 자세를 바꿔 대수변환을 시도하려는 것 같은데 왜 그런가요?
(박 해설) 대수변환은 일종의 변칙 기술로 효과적인 반면, 자기 본성을 잃어버리는 주화입마를 당할 수 있어 왠만큼 공력을 쌓지 않으면 피하는 자세인데 H1 선수 신예 치고는 상당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김 캐스터) 말씀하시는 순간 H1 선수 대수변환 후 아주 특이한 공격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 공격은 도대체 무슨 공격인가요?
(박 해설) H1 선수 대수변환한 순간 이미 최종 필살기를 결정한 거 같습니다. 아마도 로지스틱 모형에 힘을 보태 오즈레이시오를 발산하여 H0 선수를 혼란시킨 후 결정적으로 F분포 공격을 가할 것 같습니다.
(김 캐스터) 네네네... H1 선수 역시나 오즈레이시오 발산 후 F분포로 H0 선수를 공격합니다. 이에 100전 95승 관록의 현 챔피언 H0 선수 경기장 밖으로 내동댕이 쳐지는 수모를 당하며 패배를 인정합니다.
(김 캐스터) 여기서 오늘 새롭게 챔피언 밸트를 차지한 H1 선수와 인터뷰가 있겠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H1 선수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오늘 승리의 요인은 어디에 있었다고 자평하십니까?
(H1) 아, 감사하고요, 주위 분들의 조력이 없었다면 오늘 승리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 캐스터) 오늘 어떤 자세로 경기에 임했습니까?
(H1) 챔피언인 H0 선수의 승률이 100전 95승이나 되기에, 100전 99승 되는 선수를 만나도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한 게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김 캐스터) H1 선수 패기가 대단하신데요, 그럼 어떤 훈련을 주로 하셨나요?
뭐 대단한 건 없습니다. 기초 공력을 다지기 위해 프리퀀시 훈련에 주력했고 다양한 분포들을 접하며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김 캐스터) 네, 시쳇말로 교과서에 충실했다는 말씀이군요. 감사합니다. 이번엔 아쉽게 챔피언 벨트를 내준 H0 선수를 만나 보겠습니다. 아쉽게도 패하셨는데, 오늘에 패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H0) 저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 보여드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패자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마는 H1 선수가 대수변환 자세를 취할 때 미흡하게 대처했던 것이 패인이 아닐까 합니다.
(김 캐스터)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고 하셨는데, 차후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H0) 적률생성함수 트레이닝 및 누적밀도함수 트레이닝 등을 통해 기초 공력 향상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감마분포, 베타분포 등 여타 분포들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도록 하겠습니다.
(김 캐스터) 적률이나 누적이면 적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H0) 뭐 꼬집어 적분이다, 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이 경기가 원체 적분 공력이 약하면 시체인지라 좀 더 기초 공력을 강구하려고 합니다.
(김 캐스터) 네, 감사합니다.
(김 캐스터) 이상으로 스테티스틱스 스타디움 옆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H0 선수와 H1 선수의 경기 결과 H1 선수의 새로운 챔피언의 등극이라는 소식을 모집단 여러분에게 전하며 끝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과 자막) 해설자의 자격 미달로 경기 중 적절치 못한 용어가 중간중간 사용된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