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덥긴 더웠다. 그러나 언론 기사를 보면 한마디로 왜 이리 호들갑을 떠는지...
- 냉방기 없는 교실 40% '열받는 여름'
- 에어컨 시장은 벌써 '한여름'
- 일찍온 여름 ... 생활이 바뀌네 (연결 정보 손실)
그래서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최근 20년 자료를 끌어왔다. 자료는 '서울(청)'(행정구분 단위가 아니지만 편의 상 서울이라 하고)에 일평균기온, 일최고기온, 일최저기온을 가지고 왔다.
(주의) 해당 자료는 인용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잘 안 보이는 것 같아 연도별 자료에 평균으로 구성해 보면(기온과 관련된 모형을 모르기에 나름대로 계산함)
툭~ 터 놓고 얘기해서 저 자료 보고 20년 전 또는 10년 전 보다 지금이 더 덥다고 얘기할 사람 있나?
그런데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일평균기온이 1987년 12.0℃인데 반해 2006년은 13.1℃로 1.08℃ 상승했다. 이에 무식을 또 티내며...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단순회귀를 통해 구해진 일평균, 일최고, 일최저 각각의 기울기를 가지고 '일최고_기울기/일평균_기울기'와 '일최저_기울기/일평균_기울기'를 구해보면 각각 0.53 대 1.46으로 일최저기온의 상승이 가장 가파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날씨가 더워서 일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날씨가 춥지 않아서 일평균기온이 상승했다는 설이 좀 더 적절할 것 같다(앗! 일최저기온&날짜의 단순회귀는 α=0.05에서 유의미함).
요 몇일 더웠으니 이쯤되면 이런 얘기가 나올 법 한데 아니나 다를까,
- 이른 무더위 "에어컨 켜자"...전력 수급 비상
- 오늘도 무더위...벌써 열대야? (연결 정보 손실)
한 마디로 찜통더위 때문에 못 살겠다는 건데, 진짜 그럴까? 아래 그림을 보자.
통상 무더위, 불볕더위, 열대야 등으로 자주 사용하던데 여기서는 아래 기준을 적용했다.
- 무더위: 일평균기온이 25℃ 이상인 날
- 불볕더위: 일최고기온이 30℃ 이상인 날
- 열대야: 일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
그림을 보면 지난 여름 언론에서 그토록 떠들던 폭염이 느껴지나?(94년은 진짜 더웠겠다? 그런데 기억나는건 성수대교 붕괴 뿐) 말이 좋아 날씨 마케팅이지 해마다 찾아오는 여름이 이젠 매번 최악의 폭염이라고 호들갑 떨고 언론은 이에 맞장구 쳐 준다.
뭐, 거기까지는 광고주와 자사 이익을 위해 그럴 수 있겠다, 하고 대충 넘어가는데, 왜 기상청을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 내 보기에는 열심히 잘 하더구만.
지난 여름 아파트 단지에 과부하로 인해 몇 번이나 정전되었다. 사람마다 느끼는 더위에 강도는 서로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여름이 시원할 순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