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등산을 무척 좋아하는데 비해 축구는 싫어한다. 어떤 운동이든 운동을 좋아하고 참여하는 것에 적극 찬성하고, 종종 노원마들스타디움에 들러 동네 축구 경기도 즐겁게 관람하지만, 월드컵과 올림픽 훨씬 전부터 다른 운동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축구에만 매달리는 게 싫다. 그러다 보니 축구 자체가 점점 싫어진다.
그리고 무슨 경기가 수학 시간도 아니면서 허구헌 날 경우의 수를 들먹이는 통에 축구 중계를 보는 건지 도박 중계를 듣는 건지 짜증 그 자체다. 축구는 지면 지는 대로 또 이기면 이기는 대로 즐기는 그런 운동이 될 수는 없는 걸까?
올림픽이 끝났으니 월드컵 준비한답시고 또 다시 호들갑을 떨 텐데, 체질적으로 엘리트 체육에 반대하고 생활 체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찡얼(?)거리는 소린 그만하자. 맨날 경우의 수가 어떻다고 말하는데, 경우의 수는 말 그대로 숫자일 뿐이고 실제로는 어떤 조합이냐가 더 관심사일 것이다. 그래서 엑셀을 이용해 다섯 개로 구성된 조합을 만들려 한다. 다섯 개로 구성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32건이다.
음... 배열수식 증후군이 단단히 도졌다(병원에 가봐야겠다). 이걸 뭐 이렇게 힘들게 해? Power 함수를 쓰면 간단히 되는데.
그런데 이 32건에 대해 일일히 조합을 구성하려면 여간 귀찮고 헷갈리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경우, 꼼수를 이용하면 그나마 수월하다(전문용어로 '복사신공'이라 한다).
방식은 간단하다. 내부를 먼저 구성하고 우측 아래 방향으로 확장하면 된다. 복사해서 붙여넣기로. 이렇게 하면 32건에 대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언제까지 복사신공을 펼치기엔 내공 없음이 드러나 보인다. 위에 나타난 규칙성을 이용해 수식으로 만들어 보았다(물론 삽질 많이 했다).
B2 셀에는 이런 수식이 들어 있다.
수식을 작성한 다음, 오른쪽과 아래쪽으로 수식을 채워 넣으면 조합이 만들어진다.